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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게일 교수님께,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학기에 《고급물리학 실험》 과목을 수강하려고 하는 한국에서 온 보람이라고 합니다. 졸업 요건 중 전공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는 《고급물리학 실험》 교과목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연락 드렸습니다. 한국에서 학부 과정을 거치면서 졸업에 필요한 실험 교과목은 모두 이수했지만 독일의 실험 교과목은 공부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홈페이지에 기재된 빈틈 없는 학습 내용을 살펴본 결과 제가 이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저와 같이 벽을 느끼는 학생을 위해 이 과정을 잘 알고 계신 교수님께 약간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바쁘신 중에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존경을 담아,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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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친다. 독일의 11월은 정말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이 짧아지고 하늘은 흐리며 추위가 슬며시 찾아와 고독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오후 4시 이후로 도시를 빠르게 휘감는 어둠은 이 시기 베를린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감정에 몰입하게 만든다.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하자마자 오늘의 목적지인 홀쯔막트(Halzmarkt)로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베를린에 자리를 잡고 있는 폴링월즈재단(Falling Walls foundation)은 과학 기술을 산업과 사회로 확산하기 위한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다음에 무너뜨려야 할 장벽’ 중 하나로 과학의 접근성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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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정책 기조 속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와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에너지 저장의 기술적인 한계, 전쟁 이슈 등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원자로보다 더 작은 발전 출력을 갖는 차세대 원자로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과 함께 SMR이 주목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미래 산업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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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산업 발전은 주로 화석연료 사용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화석연료 사용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CO₂)는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왔다. 이산화탄소는 탄소 원자 1개와 산소 원자 2개로 이루어진 분자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로 기후 변화의 핵심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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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에서 기차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남쪽으로 이동을 하면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 그로노블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방이 알프스로 둘러싸인 독특한 지형 덕분에 고개를 돌릴 때마다 만년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로노블에는 산자락에 자리잡은 요새와 ‘버블’이라 불리는 요새를 오르는 동그란 케이블카가 있어 유럽 내에서도 방문해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익히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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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런던은 소설 속에서 만나던 영국의 날씨와는 사뭇 달랐다. 우거진 마로니에 나무의 가지 사이사이로 강한 햇볕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런던의 우중충한 습기를 모조리 바짝 말린 탓에 사람들은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손 부채질을 해댔다. 기록적인 이상기후의 탓도 있겠지만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러하듯 영국도 대중교통을 비롯해 많은 곳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 과학 박물관에 도착도 하기 전에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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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를 의학용어로 Diabetes Mellitus라고 한다. 영어 ‘siphon and honey’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나왔는데 “꿀같이 단 소변을 자주보다”라는 의미다. 사이펀 (siphon)은 액체를 이동시키는 관인데 당뇨에 걸린 사람이 소변을 과도하게 보는 걸 마치 사이펀을 통해 물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해 표현한 말이다. 당뇨를 최초로 기술한 사람은 서기 2세기경 로마 시대 그리스 의사 아레타이오스이다. 그는 당뇨를 “뼈와 살이 녹아내리며 끊임없이 소변을 보고 갈증을 참지 못한다”라고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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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픈 것을 싫어한다. 조금만 아파도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먹는다. 그런데 수술을 위해 배를 가르고 내장을 자른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마취제 없이 수술하거나 이를 뽑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이 끔찍하다. 하지만 마취제가 나오기 이전에는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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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에너지 소비와 자원 이용이 급증하고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지구 시스템은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구의 역사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규모와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Anthropocene)’가 제안되었고 공식화하기 위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날, 인류세는 단순히 하나의 지질시대 개념을 넘어 인간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경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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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태양과 눈 부신 바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콜롬비아의 작은 항구마을, ‘라 플라위타(La playita)’. 이곳은 남국의 열정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른바 지상 낙원이다. 그런데, 이 작은 마을에서 약 45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또 다른 의미의 낙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바로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산타크루즈(Santa cruz)’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