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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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하늘은 무섭지 않아」는 SF동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 같은 작품이다. 동화에서 ‘자기 결정권의 훼손’만큼 그악한 현실은 없다. 부모님이 이혼하면 나는 누구랑 살게 될 것인가, 나는 왜 내 맘대로 못 하고 저 주먹짱 말을 들어야 하는가, 마녀는 왜 나를 개구리로 만들어 버렸는가. 이 모든 이야기들이 결국은 자기 결정권이 훼손된 현실의 메타포다. 작가 고호관은 수상작에서 우주를 꿈꾸면 안 되는 사회의 아이들을 보여 준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실험을 통해 폐기된 지식을 조금씩 복원하고, 마침내 작은 로켓을 하늘로 띄운다. 달을 향해 침을 뱉던 아이들이 이제는 목을 꺾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물로켓 하나로 닫혔던 우주를 여는 힘, 그게 바로 SF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