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은 생존의 가장 기초적인 기반 장치이다. 그중에서 가장 잃어서는 안 될 것 하나를 꼽으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시각이나 청각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럼 잃어도 좋을 감각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예전에 미국 펜실베이이나대학의 연구진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그것은 바로 후각이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 덕에 현대사회에는 뇌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다양한 뇌 영상 기술이 마련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RI와 CT 뿐 아니라 90여 년 전 사용된 EEG( Electroencephalogram) 검사와 1980년대 개발된 SPECT(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 등 많은 뇌영상기술은 인간의 ‘머리’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줬다.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 지난 55년 동안 ‘H.M’ 으로만 알려진 그는 현대 뇌 과학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뇌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하면 의사일 것 같지만, 사실 그는 의사도, 뇌과학자도 아닌 기억상실증 환자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몰레이슨은 27세의 나이에 뇌전증 발작 치료를 위해 뇌 절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는 단 몇 분 안에 일어난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여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장기기억은 고스란히 갖고 있어 과학계는 그의 증세를 유심히 살폈다. 몰레이슨의 기억상실증이 개인에게는 비극이었지만 과학계에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봄바람이 성큼 다가온 23일 저녁. 따뜻해진 날씨를 뜨거운 학구열로 반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카오스재단에서 진행하는 총 10회의 ‘뇌과학 강연’, 두 번째 시간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퇴근하고 온 듯한 직장인, 교복을 입고 온 학생, 머리가 희끗한 노인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뇌를 알기 위해 한 곳에 모여들었다.
“‘작은 우주’로 불리는 인간의 뇌는 21세기 과학기술의 마지막 미개척 분야로써 무한한 가능성으로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미래 융합과학”이라면서 “오늘 강연이 시민들에게 뇌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에게는 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봄은 만물이 깨어나고 활력을 되찾는 약동적인 계절이라고 한다. 칙칙한 회갈색 숲도 연두빛 싹이 올라오면서 생기를 되찾고 개나리 진달래를 시작으로 각종 꽃들이 피어난다. 사람들 역시 잔뜩 껴입은 채 움츠려 있다가 옷차림도 가볍게 바뀌고 걸음걸이도 활기를 되찾는다. 어떤 사람들은 ‘봄바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봄에는 ‘춘곤증’이라는 현상이 있다.